성경 본문
사사기 14장 1~9절; 16장 4~5, 15~30절
사사기 14:1–9 (NKSV)
1 삼손이 딤나로 내려갔다가, 딤나에 있는 어떤 블레셋 처녀를 보았다.
2 그가 돌아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였다. “내가 딤나에 내려갔다가, 블레셋 처녀를 하나 보았습니다. 장가들고 싶습니다. 주선해 주십시오.”
3 그러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를 타일렀다. “네 친척이나 네 백성의 딸들 가운데는 여자가 없느냐? 왜 너는 할례도 받지 않는 블레셋 사람을 아내로 맞으려고 하느냐?” 그래도 삼손은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꼭 그 여자를 색시로 데려와 주십시오. 그 여자는 첫눈에 내 맘에 쏙 들었습니다.”
4 그의 부모는, 주님께서 블레셋 사람을 치실 계기를 삼으려고 이 일을 하시는 줄을 알지 못하였다.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었다.
5 삼손이 부모와 함께 딤나로 내려가서, 딤나에 있는 어떤 포도원에 이르렀다. 그런데 갑자기 어린 사자 한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6 그 때에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세차게 내리덮쳤으므로 손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그 사자를 염소 새끼 찢듯이 찢어 죽였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다.
7 그는 그 여자에게로 내려가,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삼손은 그 여자를 무척 좋아하였다.
8 얼마 뒤에 삼손은 그 여자를 아내로 맞으러 그 곳으로 다시 가다가, 길을 벗어나 자기가 죽인 사자가 있는 데로 가 보았더니, 그 죽은 사자의 주검에 벌 떼가 있고 꿀이 고여 있었다.
9 그는 손으로 꿀을 좀 떠다가 걸어가면서 먹고, 부모에게도 가져다 주었으나, 그 꿀이 사자의 주검에서 떠온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사사기 16:4–5 (NKSV)
4 그 뒤에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어떤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의 이름은 들릴라였다.
5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그 여자를 찾아와서 말하였다. “당신은 그를 꾀어 그의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잡아 묶어서 꼼짝 못 하게 할 수 있는지 알아내시오. 그러면 우리가 각각 당신에게 은 천백 세겔씩 주겠소.”
사사기 16:15–30 (NKSV)
15 들릴라가 그에게 또 말하였다. “당신은 마음을 내게 털어놓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가 있어요? 이렇게 세 번씩이나 당신은 나를 놀렸고, 그 엄청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아직 나에게 말해 주지 않았어요.”
16 들릴라가 같은 말로 날마다 끈질기게 졸라대니까, 삼손은 마음이 괴로워서 죽을 지경이 되었다.
17 하는 수 없이 삼손은 그에게 속마음을 다 털어 놓으면서 말하였다. “나의 머리는 면도칼을 대어 본 적이 없는데, 이것은 내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이기 때문이오. 내 머리털을 깎으면, 나는 힘을 잃고 약해져서, 여느 사람처럼 될 것이오.”
18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에게 속마음을 다 털어놓은 것을 보고, 사람을 보내어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에게 전하였다. “한 번만 더 올라오십시오. 삼손이 나에게 속마음을 다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약속한 돈을 가지고 그 여자에게 올라왔다.
19 들릴라는 삼손을 자기 무릎에서 잠들게 한 뒤에, 사람을 불러 일곱 가닥으로 땋은 그의 머리털을 깎게 하였다. 그런 다음에 그를 괴롭혀 보았으나, 그의 엄청난 힘은 이미 그에게서 사라졌다.
20 그 때에 들릴라가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닥쳤어요!” 하고 소리쳤다. 삼손은 잠에서 깨어나 “내가 이번에도 지난 번처럼 뛰쳐 나가서 힘을 떨쳐야지!” 하고 생각하였으나, 주님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다.
21 블레셋 사람들은 그를 사로잡아, 그의 두 눈을 뽑고, 가사로 끌고 내려갔다. 그들은 삼손을 놋사슬로 묶어, 감옥에서 연자맷돌을 돌리게 하였다.
22 그러나 깎였던 그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였다.
23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바치려고 함께 모여 즐거워하며 떠들었다. “우리의 원수 삼손을 우리의 신이 우리의 손에 넘겨 주셨다!”
24 백성도 그를 보고 그들의 신을 찬양하며 소리쳤다. “우리 땅을 망쳐 놓은 원수, 우리 백성을 많이 죽인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넘겨 주셨다.”
25 그들은 마음이 흐뭇하여, 삼손을 그 곳으로 불러다가 자기들 앞에서 재주를 부리게 하라고 외쳤다. 사람들이 삼손을 감옥에서 끌어내었고, 삼손은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재주를 부리게 되었다. 그들은 삼손을 기둥 사이에 세워 두었다.
26 그러자 삼손은 자기 손을 붙들어 주는 소년에게 “이 신전을 버티고 있는 기둥을 만질 수 있는 곳에 나를 데려다 다오. 기둥에 좀 기대고 싶다” 하고 부탁하였다.
27 그 때에 그 신전에는 남자와 여자로 가득 차 있었는데,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도 모두 거기에 있었다. 옥상에도 삼천 명쯤 되는 남녀가 삼손이 재주 부리는 것을 구경하려고 모여 있었다.
28 그 때에 삼손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간구하였다. “주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이번 한 번만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의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원수를 갚게 하여 주십시오.”
29 그런 다음에 삼손은 그 신전을 버티고 있는 가운데의 두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또 하나는 오른손으로 붙잡았다.
30 그리고 그가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외치며, 있는 힘을 다하여 기둥을 밀어내니, 그 신전이 무너져 내려 통치자들과 모든 백성이 돌더미에 깔렸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그가 살았을 때에 죽인 사람보다도 더 많았다.
포인트: 하나님은 압제받는 자의 고통을 살피시고 구원을 약속하신다.
이스라엘이 하지 않은 것
우리는 삼손이 우리가 바라던 사사가 되지 않을 것을 이미 알아볼 수 있다! 첫 사사였던 옷니엘은 이스라엘의 대적들과 싸웠고 악사와 결혼했는데, 그녀는 경건하고 신실하고 믿음이 좋은 이스라엘 사람이었다(삿 1:12–13). 그런데 마지막 사사 삼손은 이스라엘의 대적들 중에 가서 하나님을 모르는 무명의 블레셋 사람과 결혼한다. 중요한 것은 그가 그녀를 딤나에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곳은 이스라엘 영토 한가운데이다. 그리고 그는 블레셋 사람들 중에 자유롭게 다녔다.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 안에 정착해 일상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했지만”(13:1, 14:4), 그들의 ‘점령’은 완전히 평화로워 보인다. 그래서 삼손은 그들 중의 한 명과 결혼할 생각까지 했다.
이 사사기 사이클에 뭔가 빠진 것이 있다는 말이다. 이스라엘은 압제에서 구해 달라고 부르짖지 않았다. 그들은 예속생활에 대한 저항이 없다. 나중의 이야기에서, 유다 사람들(땅을 위해 싸우러 올라간 첫 번째 사람들, 1:2)은 “블레셋 사람이 우리를 다스리는” 것을 현실로 받아들인다(15:11).
간단히 말해서, 블레셋에 대한 이스라엘의 굴복은 이전의 어느 예속상태보다 더 철저했다. 과거에, 이스라엘은 이방 권력의 점령 하에 신음하고 괴로워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지배는 군사적, 정치적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사실상 자신들의 예속 상태를 의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문화적 예속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스라엘 사람들은 신음하거나 그들의 ‘포획자들’에게 저항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블레셋의 가치, 풍습, 우상들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순응했기 때문이다. 삼손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사람들도 블레셋 사회와 결혼하기를 갈망했다. 필시 그것은 문화적 ‘상향 이동’의 방편이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더 이상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가 없었다. 여호와를 섬기는 것에 기반을 둔 고유문화가 없었다.
이는 이스라엘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스라엘은 멸종 위기에 있었다. 두 세대만 지나면 블레셋 나라에 완전히 흡수될 수 있었다. 마이클 윌콕이 이렇게 말한다.
세상과 교회 사이에 평화로운 공존이란 있을 수 없다. 갈등이 없다면 세상이 정복한 것이다. – 《사사기의 메시지》
팀 켈러, 팀 켈러, 당신을 위한 사사기, trans. 김주성, 초판., 당신을 위한 시리즈 (서울: 두란노, 2015), 230–232.
부모의 사랑과 같은 하나님의 은혜
자식이 나쁜 일인지 모르고 빠져 들려고 할 때, 부모는 자식을 건져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녀가 부모의 노력을 거부해도, 부모는 그 나쁜 일에 자식이 물들지 않도록 계속 노력한다. 그것이 부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