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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nant (berith – diatheke)

언약(Covenant)
두 당사자가 서로를 위해 어떤 일을 하기로 합의하여 이루어진 협약이다. 구약에서 언약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베리트’(berith)는 ‘끊는다’는 어원을 가지는데, 이는 계약을 맺을 때 짐승을 둘로 절단하여 엄숙한 의식을 행한 데서 유래된 말이다.
구약성경에는 세 가지의 언약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양쪽이 동등한 입장에서 맺는 언약(삼상 18:3-4), 유력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맺는 언약(겔 17:13-14), 하나님께서 맺으신 언약 등이다. 이 중 하나님과 사람 간에 맺는 언약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행하시는 피로 맺은 은혜로운 약정이었다. 그 주도권은 언제나 하나님께 있고 사람은 수혜자가 되는 형태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세우시는 약속이었다.
하나님과 인간이 맺는 언약은 초자연적인 의식으로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그 예로는 아브라함과 할례로서 맺은 언약(창 17:9-14), 노아와 무지개로 맺은 언약(창 9:8-17), 시내 산에서 맺은 언약 등이 있다. 특별히 시내 산에서의 언약은 피(출 24:8; 슥 9:11)로 맺은 것인데, 이는 하나님 한 분을 믿는 이스라엘 신앙의 근본이 되었으며 여러 선지자들이 계속하여 이 언약을 상기시켰다(렘 7:23; 호 8:1).
인간 상호 간에 맺는 언약은 개인 간에(창 21:27), 족속 간에(출 23:32; 신 7:2), 왕과 백성 간에(왕하 11:4; 대하 23:16) 이루어졌다. 이런 때는 대개 선물이나 악수, 입맞춤, 식사 혹은 제사를 드림으로써 맺어졌다(겔 17:18; 삼하 3:17-21; 창 31:44).
신약에서 언약이란 말은 ‘디아데케’(diatheke)로 헬라 세계에서는 ‘의지, 뜻, 서약, 유언’이란 뜻으로 쓰였다. 성경에 나오는 언약들은 다음과 같다.
아브라함 언약: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시면서(창 12:1)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창 12:2-3)고 약속하셨다.
또 “내가 이 땅(가나안)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 12:7)고 하셨다. 이 약속은 피의 언약을 통해 확증되었는데, 당시 언약의 당사자들이 쪼갠 제물 사이로 지나갔던 것과 달리 아브라함과의 언약에서는 하나님만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가셨다(창 15:17). 하나님 편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셨고 약속을 지킬 것을 보여 주신 것이다.
아브라함 언약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셨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전제된 은혜의 언약이었다. 둘째, 언약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능에 의해 성취되었다. 죽은 것 같은 사라의 몸을 통해 상속자 이삭을 낳게 하셨기 때문이다(롬 4:19). 셋째,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는 그 부름에 합당한 생활을 살아야 할 것을 가르쳐 준다(창 18:19). 넷째, 아브라함 언약은 아브라함을 택하신 것이 아브라함 자신과 후손뿐 아니라 땅의 모든 족속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혀준다(창 12:3).
모세 언약: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에 도달한 후 모세에게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5-6)고 하셨다. 이에 백성들이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출 19:8)라고 대답했다.
많은 학자들은 모세 언약이 고대 중동에서 행해지던 종주간의 협정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본다. 종주간의 협정 순서는 첫째, 통치자와 그의 지위를 밝힌다(출 20:1-2; 신 1:1-5), 둘째, 그의 백성들을 위한 통치자의 업적들을 열거한다(출 19:4-5; 신 1:6-4:49), 셋째, 양자 간의 관계들을 다스릴 원리들을 진술한다(출 20:2-7; 출 21:1-23; 신 5-26장), 넷째, 순종해서 얻게 될 축복과 불순종으로 인해 얻게 될 형벌을 진술한다(출 23:20-33), 다섯째, 통치를 받는 자들이 언약을 받아들임을 기록한다(출 24:1-8; 신 31-33장)이다. 이는 도덕적인 규칙뿐 아니라 시민법, 범죄에 대한 규정은 물론 종교적인 규칙을 담고 있다.
모세와의 언약은 비조건적이었던 아브라함과의 언약과는 달리 조건적이었다(창 12:2-3 참고). 즉 이스라엘이 율법을 지킨다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키시고 축복하시지만, 순종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며 징벌하신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이스라엘의 순종 여부에 달려 있었다.
모세 언약의 특징은 첫째, 하나님의 뜻을 외적으로 보이는 글로 표현하여 성문화한 것을 들 수 있다. 이전에 단편적으로 명령하셨다면(창 1:28; 9:6), 모세 때에는 뜻을 요약해서 율법으로 계시해 주셨기 때문이다. 둘째, 율법의 언약이라는 점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려고 주신 것이었다(출 19:4-6).
다윗 언약: 다윗이 성전을 짓기 원했을 때 하나님은 이를 거절하셨으나 나단 선지자를 통해 한 약속을 주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윗의 이름을 세상에서 존귀케 만들 것이다(삼하 7:9).
둘째, 한 곳, 즉 예루살렘을 정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그곳에 거하게 하여 다시 옮기지 않으며 대적으로부터 해를 받지 않게 할 것이다(삼하 7:10).
셋째, 여호와께서 다윗을 위하여 한 집을 세우실 것이다. 여기서 다윗을 위한 집은 다윗 왕조를 일컫는 것이다(삼하 7:11).
넷째, 다윗의 아들이 하나님의 전을 세울 것이고 하나님은 다윗의 후손의 나라를 견고케 할 것이다(삼하 7:13).
다섯째, 하나님께서 다윗의 후손의 아비가 되고 다윗의 후손은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삼하 7:14). “네 집과 네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삼하 7:16; 시 89:2-4 참고)는 말씀은 선지자들에 의해 예언된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 중에서 나온다는 것으로, 신약에서 성취되었다(마 1장; 눅 3장 예수님의 족보 참고).
새 언약: 새 언약은 예레미야(렘 31:31-34)가 언급했다.
예레미야 당시는 계속된 우상숭배와 죄의 결과로 인해 이미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했고 남왕국 유다도 바벨론으로부터 굉장한 압박을 당하고 있을 때였다. 유다 역시 곧 멸망할 것이라는 경고 속에서 예레미야는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렘 31:31)는 새 언약을 선포했다. 새 언약의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속에 새겨져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과 개인적인 교제를 나누게 되며(렘 31:33) 백성들의 죄가 용서받고 기억도 되지 않으리라(렘 31:34)는 것이었다.
예레미야가 언급했던 새 언약은 마음에 기록되며(렘 31:33), 하나님의 용서에 기초한 언약이었다(렘 31:32).
새 언약은 AD 30년경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졌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하실 때 예수님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눅 22:20)고 하셨다. 새 언약은 예수님을 통해 새롭게 시작한,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이 맺은 언약이었다. 이제 새 언약의 성취자이신 예수님을 믿는 자마다 죄사함을 받고(행 10:43; 롬 11:27) 죄악이 기억되지 않으며 구원을 받는다(사 43:25; 요 5:24; 요일 1:9).

두란노 비전성경사전 발췌

Covenant (berith – diathe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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